Chapter 2. #그날

★★★
썸피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호감을 사랑으로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이다. 이 계기가 없는 한 지지부진한 썸만 타다가 결국 남이 되는 비극이 벌어진다. 
<그날의 분위기>는 색다른 첫 만남으로 시작한 두 남녀가 짜릿한 밀당을 하고 달콤한 로맨스로 이어지는 과정들을 통해 썸을 사랑으로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 이른바 ‘그날의 분위기’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설문결과와 마찬가지로 낯선 이성과의 동행에 적극적인 남자의 모습은 ‘재현’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정차된 기차에서 무작정 ‘수정’의 손을 잡고 뛰어내린 ‘재현’의 적극적인 모습은 요즘 남자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낯선 상대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강히 거부하지 않은 ‘수정’의 모습은 요즘 여자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한편, 특별한 그날을 맞이하는 여자와 남자 모두 여성스럽고 청순한 스타일을 선호하듯 ‘수정’ 역시 하얀 블라우스와 파스텔 톤의 핑크 코트와 치마로 여성미를 강조한다. 특히, ‘수정’의 빨간 힐은 은근한 섹시미를 과시하며 남성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또한 남자는 맥주와 소주가, 여자는 와인과 맥주가 ‘그날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일등공신으로 손꼽힌 가운데 남녀를 연결해주는 공통의 주종이 맥주인 만큼 영화 속에서 맥주는 ‘수정’과 ‘재현’ 사이에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맹활약을 펼친다.